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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로 세상을 보는 서양인, 동사로 세상을 보는 동양인

서양인은 보려 하고, 동양인은 되려 한다

EBS미디어센터 SAMPLE

[ 수 상 내 역 ]
ABU Prize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동과 서, 그 차이의 비밀!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와 그 생각의 원리까지 매우 심도 있게 파고드는 문화 철학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 영국에서 이루어진 문화 심리학의 대표적인 실험들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밝히고, 다양한 동서양 예술 작품과 역사적 사건, 일상생활에서까지 그 근거를 찾아 또 하나의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여 접근해본다.


1. 명사로 세상을 보는 서양인, 동사로 세상을 보는 동양인
서양인이 보는 세상은 각각의 개체가 모두 모여 집합을 이루고 있는 공간이고, 동양인이 보는 세상은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장과 같은 공간이다. 이러한 '분리와 독립'을 사고의 바탕으로 하는 서양인과 '연결과 전체'가 사고의 기저를 이루는 동양인을 비교해본다.

* 조수 간만의 원리로 본 차이
모든 물체는 기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 연결된다고 믿었던 동양은 조수 간만의 원리가 지구와 달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서양보다 먼저 알았다. 반면, 물체를 중심으로 생각한 서양은 18세기 후반까지도 알지 못했다.

* 동서양 언어 사용의 차이
예를 들어 차를 마실 때 더 마실 것인지 묻는 언어 사용에서도 동서양의 차이가 나타난다. 동양은 '마시다'라는 동사를 사용해 '더 마실래?'라고 묻지만, 서양은 'tea (차)'라는 명사를 사용해 'More tea? (차 더 할래?)'라고 묻는다.

* 분석적 사고의 서양인
동양인은 사물을 전체적으로 보지만 서양인은 사물을 분리, 분석하여 공통된 규칙을 발견하려 한다. 이러한 분석적 사고는 지식의 축적이란 큰 장점을 가져왔고, 과학의 발달과 '황금비례'의 개념 이해를 통해 여러 서양 문화에 영향을 끼친다.


2. 서양인은 보려 하고, 동양인은 되려 한다
서양인과 동양인은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서양인은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이해하려 하지만, 동양인은 대상과 하나가 되려 한다. 어떤 사물과 맞닥뜨릴 때 그것을 '보려 하는' 서양인과 그것이 '되려 하는' 동양인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 인사이더 관점과 아웃사이더 관점
서양인은 자신의 입장에서 대상을 바라본다. 이렇게 자신이 중심이 된 시각을 인사이더 관점 또는 1인칭 시점이라 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본다. 이렇게 상대방이 중심이 된 시각을 아웃사이더 관점 또는 3인칭 시점이라고 부른다.

*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서양인은 I, 즉 자신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어려서부터 독립적인 사람으로 길러진다. 반면, 동양인은 일반화된 타자, 즉 타인이 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더 중시하고 자신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겸손한 사람으로 길러진다.

* 인물화를 통해 본 차이
서양의 인물화는 사람 자체의 속성에만 관심을 두고 서양적 관점을 반영하여 사람을 크게 그린다. 그러나 동양의 인물화는 항상 그 인물이 처한 맥락을 알기 위해 배경을 함께 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체 그림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