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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DVD 3Disc, 3stories

스스로 읽다

오감으로 읽다

생각의 문을 열다

EBS 다큐 프라임


천천히 깊게, 그리고 즐겁게 책을 읽으며 사고의 힘을 길러내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있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공부의 목적이 된 지 오래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 과연 옳은 방법일까? 속도경쟁 속에서 답만 찾게 하는 인스턴트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그러나 깊이 읽는 국어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생각을 키우는 힘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1. 스스로 읽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

학원 가느라 점점 책과 멀어지는 아이들, 내용이 어렵고 복잡한 책은 외면하는 아이들,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정작 무엇을 왜 읽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용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한 권의 소설책으로 공부하는 아주 특별한 국어수업을 경험했다. 1930년부터 해방과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이 풍부한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는 슬로리딩 수업을 한 것이다. 소설책에 나오는 낯선 단어의 뜻을 찾아 익히고, 문장을 이해하며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자기 생각과 비교도 해보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는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통해 아이들은 소설책 한 권으로 진행되는 국어수업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슬로리딩 수업은 아이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까? 일본의 한 선생님이 진행했었던 슬로리딩 수업의 사례를 살펴보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2. 오감으로 읽다

생생한 오감수업으로 배우는 책 읽기!

슬로리딩을 통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은 오감으로 배우는 국어수업을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책 속에 나온 곳을 직접 찾아가 책과 현실을 비교해 봤으며,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 주로 먹었다던 피난음식을 맛보면서 한국전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설책 한 권으로 진행되는 국어수업은 미술과 실과, 사회 등 타 과목과 연계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수업이 되었다. 또한, 혼자 조용히 눈으로 책을 읽는 습관 때문에 소리 내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슬로리딩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서당에 가서 체험학습을 했다. 훈장님이 먼저 읽으면 아이들이 따라 읽고, 글자 하나에서 문장으로 그다음은 여러 문장을 이어서 배우는 서당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소리 내 읽는 방법을 익히고 그 장점을 알아갔다.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된 아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오감을 총동원해야 하는 창작활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감을 동원해 소리 내 읽고, 느끼고, 말하는 동안 생각의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3. 생각의 문을 열다

깊어지는 사고력, 표현의 시작!

천천히, 깊게 책 읽는 방법을 훈련한 아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새로운 책 읽기, 슬로리딩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책 읽기였다. 선생님과 묻고 답하며 내용을 알아가고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마음으로 느낀 아이들은 내용을 파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직접 시나 소설을 쓰기도 하고 작사와 작곡을 해 노래를 만드는가 하면, 책 속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아이도 있었다. 슬로리딩을 통해 생각도 분명해지고 자기 의사 표현도 정확해진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그것을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읽으면 재밌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독서모임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책 읽기를 이어나갔다. 슬로리딩을 시작하고 나서 책을 더 좋아하게 됐고, 한 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는 아이들이 보인 변화를 살펴보고, 어느새 한 뼘씩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